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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인사이트] 지속 가능한 지구는 없다, 2부 재활용 식민지 1월 18일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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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한 지구는 없다, 2부 재활용 식민지

1월 18일 오후 10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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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라스틱 재활용의 함정…16살 니나, 각국 세계 정상에 편지를 보낸 이유는?

인도네시아에는 열여섯 살 소녀 환경운동가가 있다. 아에시니나 아지라(이하 니나)는 자신이 사는 마을에 공터마다 쌓여가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실태를 세계에 알린다. 니나가 사는 마을은 왜 플라스틱 쓰레기 산으로 뒤덮이고 있는 걸까. 세계 플라스틱 생산량은 2022년 기준 4억 톤으로 2060년에는 지금의 약 3배가 예상된다.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친환경’ 국가는 재활용 가능한 자원이라는 명목으로 폐플라스틱을 환경 규제가 약한 나라로 보내고 있다. 선진국에서 재활용률을 높여가는 동안 동남아시아 국가들에서는 수입된 폐플라스틱 쓰레기가 쌓여가고 있다. ‘지속 가능한 지구는 없다’ 2부 <재활용 식민지>는 재활용을 통해 추구하는 지속가능성의 이면, 세계의 환경 불평등을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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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네시아 두부 공장의 연료, 수입 플라스틱 쓰레기

선진국에서 온 플라스틱 쓰레기 조각들이 인도네시아 공장의 연료가 되고 있다. 시멘트 원료를 만드는 석회 가마, 두부 공장 등에서 수입된 플라스틱 쓰레기를 연료로 사용한다. 한국의 즉석밥 포장지와 파스 포장지도 이곳에서 태워지고 있다. 나무 땔감의 가격이 오르면서 대신 비용을 아끼기 위해 저렴한 플라스틱 쓰레기를 땔감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플라스틱은 불에 타면서 유해 가스와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을 내뿜지만, 돈을 조금이라도 아끼려는 사람들은 위험을 감수한다. 마을 주민들이 사는 집 사이마다 굴뚝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른다. 이 연기는 공장 근로자뿐 아니라 마을 전체를 오염시키고 있다.

“플라스틱 쓰레기들은 ‘재활용’을 핑계로 인도네시아에 밀반입되고 있어요.

플라스틱들은 미세 플라스틱이 되어서 우리 몸으로 쉽게 들어와 신체 기관을 망가뜨리죠.

이 쓰레기를 만든 건 우리가 아닌데 피해를 보는 건 우리라는 게 정말 마음이 아파요”

아에시니나 아자라 / 환경운동가 인터뷰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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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입된 종이 속에 섞여 들어온 플라스틱 쓰레기, 늘어난 ‘플라스틱 농부’

바젤협약에 따라 전 세계 191개국은 플라스틱 폐기물의 국가 간 이동을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 그런데 플라스틱 쓰레기는 어떻게 수만 킬로미터를 돌아 인도네시아까지 온 것일까. 인도네시아 제지 공장들은 폐지를 주로 수입하는데, 수입 내용물 중 폐플라스틱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40%로 추정된다. 상당수는 공식 통계에 정확하게 잡히지 않고 종이로 위장돼 수입되는 것이다. 자연스레 공장 주변에는 플라스틱 쓰레기 산이 생기고 종이와 플라스틱을 분리하는 ‘플라스틱 농부’들이 늘었다. 또한 제지 공장에서는 플라스틱이 섞인 폐지를 세척하며 많은 폐수를 발생시키고 있다. 열여섯 살 소녀 환경운동가 니나는 세계 환경 문제를 알리기 위해 오늘도 현장을 직접 찾아간다.

“이건 식민지와 다름없어요. 선진국들은 재활용이 더러울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거든요.

선진국들은 그들의 강이 오염되는 것을 싫어해요.

오로지 돈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오염을 감수하는 나라들을 찾아냅니다”

프리기 아리산디 / 환경운동단체 에코톤 대표 인터뷰 中

■ 친환경 국가들의 높은 재활용률에 가려진 진실

친환경 국가로 유명한 독일은 세계 최초로 생산자에게 플라스틱 수거, 재활용 의무를 할당한 재활용 선진국이다. 독일의 플라스틱 재활용률은 46%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독일 자연보존협회(NABU)에 의하면 독일 플라스틱 폐기물의 3분의 1은 말레이시아, 터키, 인도네시아로 간다고 한다. 동남아시아로 폐기물을 수출하더라도 그 양을 독일의 재활용 실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수출을 하지 않으면 정해진 재활용 할당량을 지키기 어렵기 때문에 독일 폐기물 처리에는 수출이 필요하다고 한다. 과연 선진국들의 플라스틱 쓰레기까지 떠안은 개발도상국들이 세계 오염의 주범으로 비난받는 것은 공정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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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정상들에게 편지를 보낸 열여섯 살 소녀, 환경운동가 니나

동남아시아의 쓰레기 문제는 중국이 전 세계 폐플라스틱 절반 이상 수입하던 빗장을 걸어 잠근 때부터 대두됐다. 중국으로의 수출길이 막히자, 우리나라를 비롯해 많은 국가는 폐플라스틱을 보낼 곳을 급히 찾았고 그 목적지는 동남아시아가 되었다. 니나가 사는 인도네시아도 예외는 아니었다. 니나는 열두 살 때 처음 미국, 캐나다 등 여러 나라에 플라스틱 쓰레기 수출을 멈춰달라며 편지를 보냈다. 그리고 UN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플라스틱 건강 정상회의에 초대되어 플라스틱 문제에 대해 당당히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첫 편지를 보낸지 5년이 지난 지금 제작진이 만난 인도네시아 환경운동가 니나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와 싸우고 있다.

친환경 국가들의 희망찬 약속 너머 푸르던 논밭이 플라스틱 무덤으로 변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지구는 없다’ 2부 <재활용 식민지>는 1월 18일 목요일 밤 10시 KBS 1TV에서 방송한다.

#다큐인사이트 #재활용식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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